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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테고리 설명
  • 메인 및 부가 퀘스트 진행 중 NPC 대사 등으로 유추 가능한 정보만 착착착. ㄱ 개척 정책 : 멜위브 제독이 추진한 정책 중 하나. '해적 금지'와 '농업 진흥'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지니고 있다. 여름여울 농장에 전직 해적들을 고용한 것도 개척 정책의 일부. 걸캔트 : 여름여울 농장에 초빙된 원예가. 하지만 해적들 상대로 일이 쉽지 않은 듯하다. ㄴ 남해 제도 : 모든 자연 현상들을 수학적으로 표현하고자 하는 연구를 진행했던 적이 있다. 그 과정에서 마법진을 수학적으로 그려낸 '마법 문양'이 창안되었고 결과적으로 새로운 마법체계인 '비술'을 성립시켰다. ㄷ 데존 : 귀환 지점으로 돌아갈 수 있는 마법. ㅁ 모험가 길드 : 20년 전 어떤 용병 대장이 동료와 함께 만든 공동체에서 시작했다고 한다. 몽상..

  • 라비린토스의 원석 신기하게도 풍맥 퀘스트 2가지의 연계 퀘스트를 다 했더니 2개 등장인물을 섞은 연계 퀘스트 2가 등장하는데... 효월 풍맥은 다 이런식인가보다... 아니? 그 전부터 그랬을 수도 있는데 이젠 기억이 희미해진 거야... 트롤과도 선뜻 친구 (말도 못 알아들으면서) 맺는 어린이와 나를 졸라게 찾아다닌 복슬이 . 복슬이 입 터주자마자 어른들이 할 얘기 있다해서 가봤더니 어린이랑 복슬이가 마법대학에 입학한대... 대단히 똑똑이들인걸. . . 어린이랑 복슬이.. 행복해야해

  • 조달꾼의 소원 빌기 속성 증식로 직원 크리스탈을 받으러 온 사람이지? 번거롭게 해서 미안하군. 조달꾼은 위험한 임무가 있다 보니 발원하는 사람도 많거든. 어두운 밤을 비추는 램프는 목숨을 좌우하는 중요한 도구야. 그런 램프에 자신보다 여행에 익숙한 사람의 기도를 담아서 안전을 기원하는 풍습이 어느새 자리를 잡았지. 자, 우선 이 크리스탈을 향해서 네가 기도를 올려 봐. 최근에 내가 아는 연구자가, 라자한에서 전해 내려온 아카샤라는 개념을 알려 줬어. 마음에 의해 작동하는 힘이라더군. 어쩌면 이런 기도에 의한 발원도 그 일종일지도 모르겠어……. 이제 기도는 충분해. 등불용 크리스탈을 비에라족 조달꾼에게 가져다줘.

  • [길 잃은 복슬이] 소심한 관리인 아아, 어쩌지? 어떡해야 하지……. 우리 귀여운 복슬이가…… 에헴, 보관원의 샘플이 도망치고 말았어요! 어, 그게 제대로 설명부터 해야겠네요. 제 이름은 응웰리 티아. 아르케이온 보관원의 관리인이에요. 응웰리 티아 보관원은 세계 각지에서 모아 온 다양한 자료를 보관하기 위한 시설인데요. 그 샘플 중 하나가 도망치고 말았어요……! 심지어 그 샘플은 연약한 어린 트롤이라서 돌아다니는 육식 동물에게 습격이라도 당하면 어쩌나 걱정이 되어…… 서둘러 여기까지 찾으러 왔는데 전혀 보이지를 않네요. 당신은 외지에서 오신 분인가요? 보상은 꼭 드릴 테니까…… 샘플을 찾을 수 있게 꼭 도와주세요! 감사합니다. 저는 지금부터 낙농장 쪽을 찾아볼 테니 당신은 '제33기 확장 갱도' 쪽을 부..

  • 나 말이야, 매운 음식을 좋아하더라. 레이문이 엄청 맵다고 했던 음식도 곧잘 먹었어. 저기 타라 식당에서 판매하는 음식이었는데... 이름을 까먹어버렸네. 당신도 다음에 같이 먹으러 갈래? 조금 맵긴 했지만, 진짜 맛있었어. 내가 주로 사용하는 건 듀얼건이야. 기억이 시작된 순간부터 가지고 있던 게 듀얼건이었거든. 사용법도 몸이 기억하고 있는 것 같고 생각보다 전투에 능숙한 느낌이기도 해. 과거의 나는 대체 뭘 하는 사람이었을까? 가끔 당신이 바빠서 만나지 못할 때에도 당신을 계속 기다리곤 해. ...? 왜 그런 표정이야? 탓하려는 게 아니었어. 당신이 도와준다고 했잖아. 그래서 그냥... 당신이 올 때까지 기다렸던 거야. 각성 물약에 대해서 생각해 봤는데 그 맛 때문에 정신이 들어서 각성 물약이 아닐까?..

  • "자, 이것들을 장비하고 맹세하십시오. 어떠한 힘에도 굴하지 않고 자신의 신념대로 살아갈 것을……." 더보기 성도의 시민은 이단자 검사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려는 듯하다. 성도의 시민 오늘은 날씨가 한층 을씨년스럽게 느껴지는군……. 아까 무시무시한 전투를 보고 와서 그런 건지……. ……실은 방금 전에 '결투재판'을 보고 왔다네. 이단 혐의를 받은 검사와 그를 고발한 신전기사님이 전쟁신 '할로네' 앞에서 진정한 정의를 가리기 위해 싸웠지. 그런데 놀랍게도 그 이단자 검사는 방패를 들고 있지 않았네. 그래서 결투를 지켜보던 모든 사람들은 생각했지. 기사님의 바람같은 일격으로 순식간에 승부가 날 거라고……! 아아, 그런데 그게 아니었어. 생각만 해도 끔찍해……! 그 검사는 귀족들 사이에서 소문이 돌고 있는 금..

  • 재밍웨이: 울티마 툴레는 '마음만이 진실이 되는 우주'…… 그럼 이것도 누군가의 마음이 만들어낸 것일까요? 더보기 M-104: 삐삐…… 스티그마-4가 보유했던 데이터를 조회……. 우주 진출을 이룬 우리 알파트론 문명의 군단이 소행성대에서 접촉해 교전했던 문명입니다. 고도나 문명인은 규소 생명체였다고 분석되어 있으나 당시 우리는 그들의 기계 병기가 문명의 주인이라 생각해 철저히 공격해 순식간에 멸망시켜 버렸습니다. '고도나'라 불리는 그들 문명의 주인이 대체 어떤 생물이었는지는…… 아직 해석 중입니다. 더보기 M-104: 지직…… 메테이온이 8번째로 접촉한 문명입니다. 아이테리스의 인간과 매우 닮은 모습의 유기 생명체 '카렐리언'이 고도의 문명을 이루고 살았던 듯합니다. 여러 전란을 겪은 뒤, 별 전체를 ..

  • 이 사과는 누구에게? 나 자신에게... 아니 근데 그렇잖아? 귀찮잖아 게임 신나게 하고 나면 게임을 기록할 시간 내기는 너무 귀찮다고 책도 마찬가지다 독후감 쓰겠다고 다짐한지 어언 5년째 책은 1천권도 넘게 봤지만 아무런 독후감도 쓰지 못했음 빨간 책만 보는 게 잘못이라면 잘못이겠지만 아 몰라 귀찮고 그냥 누워있을래.. 나는 기록하는 일은 성미에 안 맞나봐 내가 뭔가를 기록하는 시점은 존나 지루한데 할 게 그거밖에 없을 때,, 인듯 그런 감성으로 고등학생 땐 수업을 안 듣고 일기를 써댔던 것 같네요 기록을 일단 해둔 것도 나중에 봤을 때 화법이 쪽팔리면 걍 비공개함 (지금 여기에도 비공개 망령이 존재함) 그리고 한참 지나면 블로그도 날려버림 (당장 저번 주에도 블로그 하나 날렸음) 난 인생을 너무 재밌게..

  • [부르고, 불리며, 기다리다] 쟈우 쟈그 : ……이 마을은 원래 우주의 운명을 연구하기 위한 곳이라서 왕년에는 많은 이아가 이곳을 찾아왔었지. 그러니 거기서 누군가를 기다리는 것이 신기한 일은 아니야. 하지만 그 녀석은 너무나 오랫동안 줄곧 기다리기만 하다가 누구를 기다리고 있었는지조차 잊어버렸어. 그런데 네가 와 준 덕분에 녀석은 기다림에서 해방되었지. 드디어 시간이 움직이기 시작한 거야. 녀석의 시간을 움직이게 해 줘서 고맙다. 그나저나 네가 '큐우'가 아니라 '쿠우'라고 제대로 발음해서 다행이야. '큐우'로 발음하면 욕이 되거든…… 후훗. [누가 이아를 이아로 만드는가] 보프 보크 : 자아의 소실을 막으려면 다른 이를 만나서 자신의 존재가 변함없는지 확인받으면 돼. 그래서 친구를 찾고 싶은데…… 요..

  • [레포릿의 식탁] 안달복달 레포릿 : 식욕을 자극하는 주황색, 등골이 서늘할 정도로 매끈한 윤곽. 레포릿을 이 정도로 미치게 하는 당근은 또 없을 거야! 기다려라, 내 행복당근아! 안달복달 레포릿 2 : ……아, 오늘 식사는 행복당근이라고요!? 그걸 먹으면 이루 말할 수 없는 행복감에 휩싸인답니다. 푸히히…… 얼른 돌아가서 복용…… 아니, 먹어야지……. 요닝웨이 : 그래서 당근도 여러 가지 맛이 있답니다~ 특히 최근 재배에 성공한 행복당근은 먹으면 행복해져서 그 맛에 중독될 정도죠~

작성일
2024. 3. 19. 18:34
작성자
4B

메인 및 부가 퀘스트 진행 중 NPC 대사 등으로 유추 가능한 정보만 착착착.

 

개척 정책 : 멜위브 제독이 추진한 정책 중 하나. '해적 금지'와 '농업 진흥'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지니고 있다. 여름여울 농장에 전직 해적들을 고용한 것도 개척 정책의 일부.

걸캔트 : 여름여울 농장에 초빙된 원예가. 하지만 해적들 상대로 일이 쉽지 않은 듯하다.

 

남해 제도 : 모든 자연 현상들을 수학적으로 표현하고자 하는 연구를 진행했던 적이 있다. 그 과정에서 마법진을 수학적으로 그려낸 '마법 문양'이 창안되었고 결과적으로 새로운 마법체계인 '비술'을 성립시켰다.

 

데존 : 귀환 지점으로 돌아갈 수 있는 마법.

 

모험가 길드 : 20년 전 어떤 용병 대장이 동료와 함께 만든 공동체에서 시작했다고 한다.

몽상화 : 독극물. 림사 로민사 무역의 금지 품목. 향기를 맡은 자는 죽음과도 같은 잠으로 끌고 간다는 '솜누스의 향'의 재료.

물에 빠진 돌고래 주점 : 점장 바데론이 있는 림사 로민사의 주점. 밥과 술이 싸고 맛있다.

 

비술 : 생명의 신비를 풀어낸 기하학적인 '마법 문양'을 이용하여 체내의 에테르를 마법 효과로 치환하는 기술. 남해 제도에서 발전한 계산술에서 탄생. 전통적인 도제식 전승으로 후계자를 제한해왔다.

비술사 : 남해 제도에서 무역선을 타고 림사 로민사로 건너온 학자들. 지식 계층으로 영입되어 지배층의 고문 역할 또는 법률 업무 역할 등을 맡게 되었다.

비술사 길드 : 멜위브 제독이 비술 보급의 한계를 우려하여 만든 비술사 연구의 근거지. 비술을 익히려는 모험가는 입문하는 것이 좋다.

 


알디크 라벤더 : 림사 로민사의 특산물. 맡으면 마음이 차분해지는 향기가 나는 식물.

알츠키프 : 원양교역선 '오리온 호'의 선장. 

에테라이트 : 에테르에 담긴 힘을 이용해서 사람이나 물건을 먼 곳으로 보내는 장치. '데존'이나 '텔레포' 등의 전송 마법은 에테라이트를 매개로 하여 발동한다.

여름여울 농장 : 중부 라노시아에 있는 농장. 언제나 여름처럼 초목이 쑥쑥 자라기 때문에 여름여울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과수원을 운영 중이다. 구성원은 전직 해적들. 제7재해 이후 멜위브 제독의 '개척 정책'으로 새로 개척된 땅이라고 함.

오렌지 : 괴혈병을 막아주기 때문에 뱃사람들은 섭취하는 것이 좋은 과일이다.

 

슈텔뷔른 : 여름여울 농장의 관리자. 해적선 선장이었으나 재해 때 배를 잃어버리며 실직한 것으로 보임.

 

준트히말 : 림사 로민사의 노란셔츠 경비병.

작성일
2023. 11. 13. 11:44
작성자
4B

라비린토스의 원석

 

신기하게도 풍맥 퀘스트 2가지의 연계 퀘스트를 다 했더니 2개 등장인물을 섞은 연계 퀘스트 2가 등장하는데...

효월 풍맥은 다 이런식인가보다... 아니? 그 전부터 그랬을 수도 있는데 이젠 기억이 희미해진 거야...

 

이름에 충격받은 듯함

 

어린이와 복슬이의 만남이라...

 

 

트롤과도 선뜻 친구 (말도 못 알아들으면서) 맺는 어린이와 나를 졸라게 찾아다닌 복슬이 .

 

얼간이는 어디다 두고 왔냐고 물어봤다.

 

그렇다고 하네

 

반려트롤에게 단단히 반해버린 얼간이

 

복슬이 입 터주자마자 어른들이 할 얘기 있다해서 가봤더니

어린이랑 복슬이가 마법대학에 입학한대...

대단히 똑똑이들인걸. . .

 

흑흑.. 내가 키운 것 같다

 

어린이랑 복슬이.. 행복해야해

작성일
2023. 11. 10. 09:38
작성자
4B

조달꾼의 소원 빌기

 

속성 증식로 직원

크리스탈을 받으러 온 사람이지? 번거롭게 해서 미안하군. 조달꾼은 위험한 임무가 있다 보니 발원하는 사람도 많거든.

어두운 밤을 비추는 램프는 목숨을 좌우하는 중요한 도구야. 그런 램프에 자신보다 여행에 익숙한 사람의 기도를 담아서 안전을 기원하는 풍습이 어느새 자리를 잡았지.
자, 우선 이 크리스탈을 향해서 네가 기도를 올려 봐.

최근에 내가 아는 연구자가, 라자한에서 전해 내려온 아카샤라는 개념을 알려 줬어. 마음에 의해 작동하는 힘이라더군.
어쩌면 이런 기도에 의한 발원도 그 일종일지도 모르겠어…….
이제 기도는 충분해. 등불용 크리스탈을 비에라족 조달꾼에게 가져다줘.

작성일
2023. 11. 10. 06:32
작성자
4B

[길 잃은 복슬이]

 

소심한 관리인

아아, 어쩌지? 어떡해야 하지…….

우리 귀여운 복슬이가…… 에헴, 보관원의 샘플이 도망치고 말았어요!

어, 그게 제대로 설명부터 해야겠네요. 제 이름은 응웰리 티아. 아르케이온 보관원의 관리인이에요.

 

응웰리 티아

보관원은 세계 각지에서 모아 온 다양한 자료를 보관하기 위한 시설인데요. 그 샘플 중 하나가 도망치고 말았어요……!
심지어 그 샘플은 연약한 어린 트롤이라서 돌아다니는 육식 동물에게 습격이라도 당하면 어쩌나 걱정이 되어…… 서둘러 여기까지 찾으러 왔는데 전혀 보이지를 않네요.
당신은 외지에서 오신 분인가요? 보상은 꼭 드릴 테니까…… 샘플을 찾을 수 있게 꼭 도와주세요!
감사합니다. 저는 지금부터 낙농장 쪽을 찾아볼 테니 당신은 '제33기 확장 갱도' 쪽을 부탁드려요.
어린 트롤을 찾든 못 찾든 아르케이온 보관원에서 만나기로 해요. 그럼, 잘 부탁드립니다!

 

응웰리 티아

그래요, 갱도 쪽에도 없었나요? 아쉽지만 이쪽에도 없었어요.
하지만, 아침이슬 숲에서 샘플을 목격했다는 얘기를 들었어요. 그쪽에서 흔적을 찾아보고 싶은데 부디 조금만 더 함께해주세요!

 

응웰리 티아

이, 이 작은 발자국은…… 틀림없어, 복슬이야!
에헴, 샘플의 발자국을 발견했어요. 분명 이 앞에 있을 거예요. 만약 어떤 생물에게 습격당하고 있다면 격퇴해 주세요!

 

저기 보이는 저거 아니라고 말해

 

아니라고 말하라고

 

다가가보자...

 

 

아니었다 휴~ 다행이야

 

응웰리 티아

아아, 큰일이다! 복슬이가 사나운 트롤에게 습격당하고 있어요! 저들을 쓰러뜨리세요!

 

보....복슬아!!!!!!!!!!!!!!!!!!

 

허겁지겁 구하다

 

응웰리 티아

감사합니다. 아아, 무사해서 다행이다…….
복슬아, 이제 괜찮아. 나랑 같이 집에 가자.


복슬이

우물우물…… 우물우물…… 닥쳐…… ……우물우물…… 이 얼간이!

 

네?

 

복슬이

우물우물…… 보관원의 자료에 위기가 닥쳤다고! 내가 어떻게든 해야 해!

 

 

말을 할 줄 알아?

 

복슬이

우물우물! 당신, 내 말을 알아들어……!?

 

응웰리 티아

저, 저기…… 혹시 이 아이와 대화 중이신가요?
맙소사! 복슬이가 인간과 대화할 수 있을 정도의 지능을……!?
이 어린 트롤은 라비린토스 안에서 태어났는데 어미에게 버림받아 쇠약해진 상태였어요.
그걸 발견한 관리국 직원이 거두고 키웠는데 다른 트롤보다 월등하게 똑똑한 면이 있었거든요. 그래서 인공 육성이 미치는 영향을 조사하기 위한 샘플이 되었죠.

 

응웰리 티아

보관원에서는 종종 자료를 읽고 있는 듯한 몸짓을 보였는데 그저 인간을 흉내 내는 줄로만 알았어요. 설마 진짜로 언어를 이해하고 있었을 줄은…….
그런데 전 도무지 못 알아듣겠어요. 당신은 어떻게 알아들으시는 거죠……?

 

사실 내가 개라서 동물어를 좀 해

 

응웰리 티아

그, 그래요……!? 아무튼 이 아이와 대화할 수 있는 당신이 부럽네요!

 

복슬이

우물우물…… 당신, 초월하는 힘을 가졌지? 내 목은 구조상, 인간의 언어는 제대로 소리를 낼 수 없는데 그 능력이 있다면 내 생각을 이해하는 것도 납득이 가…….
이것도 아르케이온 보관원에서 알았어. 저 얼간이는 귀중한 자료에 둘러싸인 환경에 있으면서도 그 가치조차 모르고 있는 것 같지만…….
우물우물…… 아무튼 대화할 수 있는 상대가 있어서 다행이야. 아까 하던 얘기 말인데, 보관원의 자료에 위기가 닥쳐왔어!

조달꾼 때문에 권연벌레가 흘러들어 왔어. 권연벌레는 종이나 목재를 갉아먹는 해충이거든. 이대로라면 귀중한 자료가 처참한 피해를 입게 될 거야!
그걸 필사적으로 설명했는데 역시 이 얼간이는 못 알아듣더라고. 그래서 이판사판이란 심정으로 동족에게 도움을 구하러 밖으로 뛰쳐나왔는데 보다시피 이런 상황이 되었지…….

 

응웰리 티아

이 아이가 뭐라고 했나요?
세, 세상에! 보관원에 해충이……!? 그걸 혼자서 어떻게든 해 보겠다고 밖으로……
우리 복슬이가 너무 기특하네요!

에헴, 아, 아무튼 큰일이군요! 샘플만 보관원에 돌려보낸다고 문제가 해결될 상황이 아니에요……!
이 아이의 말을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은 당신뿐……. 죄송하지만 추가로 보상을 더 드릴 테니 계속 도와주실 수 없을까요?

 

 

 

[권연벌레의 위협]

 

복슬이

우물우물…… 상황을 설명할게. 당연한 일이지만 아르케이온 보관원에서는 정기적으로 연금약을 뿌리는 등의 방충 대책을 실시하지.
하지만 내가 발견한 권연벌레는 살충 효과가 있는 연금약을 맞아도 팔팔해.
'신 에오르제아 박물지'를 비롯해, 몇몇 책도 살펴봤는데 문제의 권연벌레가 어느 품종인지 확인하지 못했어. 어쩌면 신종일지도 몰라.
일단 적의 정체를 알아야 대처법도 찾을 수 있어. 표본은 이미 내가 채취해 뒀으니까 곤충에 대해 잘 아는 전문가에게 이걸 보여 주고 정체를 알아내야 해.

 

응웰리 티아

그, 그렇군요…… 그럼 메리올 실험 농장에 있는 '생물학 연구원'이 적임자일 거예요…… 어서 가서 물어보죠.

 

 

멀어

 

복슬이

우물우물…… 권연벌레 표본은 이미 줬잖아. 생물학 연구원의 이야기를 들어 보자.


응웰리 티아

제가 미리 사정은 설명해 뒀어요. 권연벌레를 발견한 주인공이 인간과 대화하는 어린 트롤이라는 부분에서 놀라긴 했지만요…….

 

생물학 연구원

관리인에게 이야기는 들었어. 표본을 확인해 봤지만 이런 권연벌레는 처음이야. 아직 발견된 적이 없는 신종 같아.
연금약이 듣지 않는 이 권연벌레를 소탕하려면 먼저 어떤 환경에서 살았는지…… 그 원산지부터 알아야 해.

 

복슬이

우물우물…… 처음에 권연벌레를 발견한 곳은 최근에 들여온 사베네어식의 오래된 제약도구 안이었어. 거기에 붙어서 들어왔을 가능성이 높아.
제약도구를 들여온 사람은 루가딘족 조달꾼이었지. 그 사람에게 출처를 물어보자. 아르케이온 보관원 출구로 가면 거기 있을 거야.


응웰리 티아

알겠습니다. 사잇둘레 쪽의 아르케이온 보관원 출구에 있는 '루가딘족 조달꾼'이라고 하셨죠!

 

생물학 연구원

방금 그 어린 트롤이 당신에게 말을 한 거야? 인간과 대화하는 트롤이야말로 신종이네…….

그러고 보니 곤충 중에도 인간과 대화할 수 있는 게 있었지. 그나스라고 했던가……? 아니지, 그건 갑각류인가……?

 

복슬이

우물우물…… 찾았어. 문제의 제약도구를 가져온 장본인이 바로 이 조달꾼이었어. 출처를 물어보자.

 

응웰리 티아

할 수만 있다면 이 아이와 대화해 보고 싶어요. 저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요……?

 

루가딘족 조달꾼

제약도구의 출처가 궁금하다고? 그건 사베네어 섬에서 조달한 거야. 데미르의 유열향이라는, 연금술사들이 사는 마을에서 구했지.
연금술 초기에 만들어진 오래된 제약도구인데 현재 몇 개 안 남았다고 해서…… 주인과 오랜 협상 끝에 어렵게 얻은 거다.

 

복슬이

우물우물…… 이제 좀 가닥이 잡히네. 연금술사 마을에서 나고 자랐기 때문에 그 권연벌레는 연금약에 내성이 생긴 거야. 어서 이 사실을 생물학 연구원에게 알려 주자.

 

루가딘족 조달꾼

그런데 그 어린 트롤은…… 아르케이온 보관원에 수용되어 있던 샘플 아니야? 밖에 저렇게 내놔도 돼?

 

응웰리 티아

그게, 사정이 좀 있어서요. 아…… 그러고 보니 복슬이는 어디로 간 건가요?

앗, '생물학 연구원'에게요? 그럼 우리도 어서 메리올 실험 농장으로 가죠……!

루가딘족 조달꾼

그 어린 트롤이 마치 너와 대화하는 것처럼 보이던데 설마 아니겠지…….

 

응웰리 티아

역시 샘플을 보관원에 돌려보냈어야 했나……. 아, 아니에요. 혼잣말이에요.

 

생물학 연구원

그래, 사베네어 섬에 있는 연금술사들의 마을…… 그 말을 듣고 나니 이제 앞뒤가 맞네.
보관원에서 사용하는 방충용 연금약은 애초에 사베네어식 연금술로 만들어졌거든. 그런 곳에서 살았으니 내성이 생기는 게 당연하지.
그렇다면…… 잠깐만 생각을 정리할 시간을 줘.

 

 

 

[특수 살충제를 만들어라!]

 

복슬이

우물우물…… 역시 방충용 연금약에 내성이 있었어. 무시무시하네, 권연벌레…….

생물학 연구원

좋아, 대응책을 생각해 냈어. 단순하지만, 사베네어식 연금약보다 강력한 '특수 살충제'를 조합하면 문제가 해결될 거야.

 

복슬이

우물우물…… 그, 그걸 만드는 법을 가르쳐 줘!

 

생물학 연구원

그래, 그냥 강력한 살충제를 만드는 건 간단해. 유독 성분인 '산닭개구리 독주머니'를 구해 와서 여기에 있는 약으로 조합하기만 하면 되거든.

 

응웰리 티아

산닭개구리…… 그 거대한 독개구리 말씀이시죠? 라비린토스의 인공 환경에도 방목되어 있을 텐데 아주 위험한 생물이에요.

 

복슬이

미안하지만, 어른 트롤을 쓰러뜨리는 실력의 당신에게 부탁하고 싶어. 부디, 산닭개구리를 처치하고 산닭개구리 독주머니를 채취해서 가져다줘.

 

응웰리 티아

보아하니 이 아이가 부탁을 드렸나 보군요. 산닭개구리는 사잇둘레의 프네우마 송풍탑 근처에 있어요…… 부디 조심하세요.

 

아니 멀다고 ㅁㅊ

 

생물학 연구원

이 강렬하고 자극적인 냄새…… 무사히 '산닭개구리 독주머니'를 구해 왔구나. 자, 이리 줘 봐.
좋아, 나도 약을 준비해 뒀어. 곧바로 강력한 '특수 살충제'를 조합해 보자……!

 

???

잠깐…….


응웰리 티아

방들린 원장님……!


방들린

보아하니 산닭개구리의 독액을 이용해서 강력한 살충제를 만들려는 것 같군요. 대체 무슨 목적이죠?
그리고 응웰리 티아……. 도망친 샘플을 확보했으면 어서 데려와야지 여기서 뭘 하고 있는 겁니까?

 

응웰리 티아

그, 그건…… 제가 설명드릴게요.

 

방들린

그렇군요, 그 트롤이 인간의 언어를 이해하고 보관원의 위기를 염려해서 행동했다…… 무슨 사정인지는 알겠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신종 권연벌레를 소탕하기 위해서라고는 해도 그렇게 강력한 살충제를 원내에 뿌리게 할 수는 없습니다.
보관된 소장품이 변색되거나 파손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게다가 처리가 끝난 후에 환기 과정에서 그 성분이 밖으로 나오면 인공 환경인 라비린토스의 생태계에 악영향을 미칠 수도 있죠.
효과가 한정적이어도 사베네어식 연금약을 사용해 온 건 소장품 및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적은 점을 높이 평가했기 때문입니다. 여러분의 계획은 경솔하다고 할 수밖에 없군요.
신종 권연벌레 대책은 저희가 고민해 보겠습니다. 지성이 아무리 높아도 트롤은 트롤…… 샘플도 보관원으로 돌려보내겠어요.


복슬이

우물우물…… 내, 내가, 내가 다른 대처 방법을 생각하게 해 줘……! 그 훌륭한 자료 수집을 지키고 싶어!

 

방들린

이 샘플, 제게 뭔가를 말하고 있는 겁니까……?

호오…… 소장된 자료가 훌륭하다며…… 자신의 손으로 지키고 싶다고요?
흐음…… 저 또한 권연벌레를 발견한 공적을 부정하려는 것은 아닙니다. 다시 기회를 주는 것도 괜찮겠죠.
만약 성공적인 권연벌레 대책을 강구해 낸다면 당신을 단순한 생체 샘플이 아니라 지성을 가진 존재로 인정하겠다고 약속하겠습니다.
단, 다른 연구원의 도움을 받아서는 안 됩니다. 당신의 머리로 직접 생각해 보도록 하세요.

 

 

 

[표본의 꿈]

 

복슬이

우물우물…… 일단 말을 내뱉기는 했는데 다른 대처 방법을 생각해 낼 자신이 없어…….
한동안 저기서 고민 좀 해 볼게.

 

응웰리 티아

저 아이, 많이 우울해 보이던데요. 말은 못 알아들어도 저는 알 수 있어요.
이럴 때는 쓰다듬어 주면 기운을 내더라고요. 당신이 저 어린 트롤을…… 아니, 복슬이를 '쓰다듬어' 주시면 좋겠어요.
처음에는 싫어할지도 모르지만 금세 기분이 좋아져서 기운을 되찾을 거예요.

 

복슬이

우물우물…… 틀렸어. 아무 생각도 안 떠올라.
우물우물! 무, 무슨 짓이야……!? 날 동물 취급하지 마……!!
우물우물…… 진짜 왜 그러는 거야……?
우물우물…… 에, 에헤, 에헤헤헤헤헤헤…….
왠지…… 기운이 나네.

 

응웰리 티아

보아하니 평소대로 돌아온 것 같네요. 복슬이는 잘 해낼 수 있을 테니까 힘내.

 

복슬이

우물우물…… 이 얼간이!라고 하고 싶지만…… 보관원을 지키려다가 라비린토스까지 파괴할 뻔한 나야말로 진짜 얼간이였어.

이제 라비린토스의 연구원에게는 도움을 받을 수 없으니까 당신과 의논해야겠어.
당신은 모험가라서 이런저런 적과 싸워 왔지? 끈질긴 마물을 쓰러뜨릴 때, 대체 어떻게 해……?

 

일단 숨통을 끊어...

 

복슬이

우물우물…… 그, 그래. 그 방법을 생각 중인데…….
아니, 잠깐…… 숨통을 끊는다? 그래, 질식시키면 되겠다!
그럼 소장품이 손상되는 일도 없을 거야! 석회암에 염산을 뿌려서 발생하는 기체를 공기 중에 가득 채우면 돼…….
쇠뿔도 단김에 빼랬으니까 일단 해 보자! 염산은 나와 응웰리 티아가 준비할 테니까 당신은 석회암을 부탁해.
제33기 확장 갱도에 가면 '적당한 석회암'이 굴러다닐 거야. 몇 개 정도 구하면 아르케이온 보관원 앞으로 가져와!

 

응웰리 티아

대처 방법을 생각해 냈나 보네요. 저한테도 가르쳐 주실 수 있나요?
그렇군요, 알겠습니다! 그럼 저는 복슬이와 함께 염산을 준비해 둘 테니 '적당한 석회암' 조달을 부탁드려요!

 

응웰리 티아

제33기 확장 갱도가 깜깜해서 무섭지는 않으셨나요? 저는 도저히 못 들어가겠던데.

 

복슬이

염산 준비는 끝났어. '적당한 석회암'은 구해 왔어?
우물우물…… 고마워! 그럼 당장 보관원에서 권연벌레 소탕 작전을 시도해 보자.
우물우물…… 기체를 실내에 가득 채우는 건 성공했어. 이제 결과가 나올 때까지 기다리기만 하면 돼…….

 

 

복슬이의 깜찍한 뒤태 그리고 난닝구 차림의 나


복슬이

난 말이야…… 줄곧 고독했어.
무슨 연유인지 동족보다 두뇌 회전이 빠른 개체로 태어나 부모가 멍청하게 느껴져서 반항만 하다가 버림받았거든…….
운 좋게 인간의 손에 거둬져 자랐지만 결국, 생체 샘플 취급밖에 받지 못했지. 이렇게 누군가와 대화도 할 수 없었어.
그래서 자료가 유일한 내 친구였어. 보관원 안에 갇혀 있던 나에게는 소장품을 통해 보는 광경이 세상의 전부였지.
내가 권연벌레를 해치우고 싶은 이유는 나에게 세상을 가르쳐 준 자료들을 지키고 싶어서야.
물론 내 지성을 인정받아서 좋아하는 연구에 몰두할 수 있다면 기쁘겠지. 하지만 그 이상으로 난 보관원을 지키고 싶어.

 

응웰리 티아

좋은 소식이 있어……! 복슬이가 생각한 대처 방법은 대성공이야! 권연벌레는 전멸했고 소장품에도 흠집 하나 생기지 않았어!

 

방들린

훌륭하군요. 가장 적합한 대처 방법을 생각해 냈어요. 지금은 시험적으로 한 구역만 테스트했지만 곧 보관원의 모든 구역에 똑같은 조치를 취할 겁니다.
약속한 대로 당신의 지성을 인정하겠습니다. 샘플이 아닌, 지성을 가진 존재로서 대할 테니 당신은 견습 연구자가 되어 연구에 힘쓰세요.

 

복슬이

우물우물…… 해냈어! 내가 보관원을 지켰어……!

당신 덕분이야. 정말 고마워! 하지만 연구자가 되려면 우선 다른 사람과도 대화가 가능해야 할 텐데…….
일단 발성을 보조할 방법을 연구해 봐야겠어! 그게 내 다음 과제야!

 

응웰리 티아

복슬이가 기뻐하는 것 같네요. 이번 일을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근데 쭉 물어보고 싶은 게 있었는데요, 복슬이는 저를 어떻게 생각하나요……?

 

얼간이래

 

응웰리 티아

이, 이럴 수가…….
근데 귀여우니까 용서할래요! 자, 제가 쓰다듬어 줄게요!

 

복슬이

이 얼간이! 날 동물 취급하지 말라고!

 

응웰리 티아

아, 기다려! 도망치지 마, 복슬아……!

 

 

복슬이 ㅋㅇㅇ

카테고리
작성일
2023. 11. 1. 04:13
작성자
4B

 

나 말이야, 매운 음식을 좋아하더라. 레이문이 엄청 맵다고 했던 음식도 곧잘 먹었어.

저기 타라 식당에서 판매하는 음식이었는데... 이름을 까먹어버렸네.

당신도 다음에 같이 먹으러 갈래? 조금 맵긴 했지만, 진짜 맛있었어.

 

내가 주로 사용하는 건 듀얼건이야. 기억이 시작된 순간부터 가지고 있던 게 듀얼건이었거든.

사용법도 몸이 기억하고 있는 것 같고 생각보다 전투에 능숙한 느낌이기도 해.

과거의 나는 대체 뭘 하는 사람이었을까?

 

가끔 당신이 바빠서 만나지 못할 때에도 당신을 계속 기다리곤 해.

...? 왜 그런 표정이야? 탓하려는 게 아니었어.

당신이 도와준다고 했잖아. 그래서 그냥... 당신이 올 때까지 기다렸던 거야.

 

각성 물약에 대해서 생각해 봤는데 그 맛 때문에 정신이 들어서 각성 물약이 아닐까?

나는 진심이야. 당신도 한 번 마셔봐야 내 마음에 공감할 걸.

맛을 표현하자면... 마치... 1년 동안 씻지 않은 미니 스켈레톤이 직접 만든 밀가루 반죽을 핥아먹는 느낌...

이해하겠어?

 

레이문은 정말 착하고 성격이 좋은 것 같아.

하지만 돈을 너무 막 쓰는 경향이 있어서... 가끔은 걔도 밀레시안이 아닌가 싶다니까.

응? 밀레시안들은 다들 그러지 않아? 착하고, 성격 좋고, 돈도 많고...

난 당신이 기준이니까... 다 그런 줄 알았어.

 

두바사는 서큐버스라고 했잖아.

저기, 그럼... 당신하고도 적이야?

저번에 다른 사람이... 당신이 많은 포워르들을 물리쳐줬다고 해서...

그야 포워르와 인간의 사이가 안 좋으니까 당연히 여러 분쟁이 있다는 건 알지만...

...그래도 당신과 두바사는 싸우지 않았으면 좋겠어.

 

지나가다가 다른 사람이 갑자기 음식을 줬어. 내가 너무 마르고 작다면서.

그건 좀 무례한 것 같지 않아?

저쪽에 있었을 때엔 식욕도 없고 먹을 것도 없어서 어쩔 수 없이 굶는 날이 많았단 말이야.

그냥... 상대는 호의였을텐데 혼자서 저쪽에 있던 시절 생각이 나서 기분이 나빴나 봐.

괜히 듣기 나쁜 소리를 했네. 미안.

 

레이문, 우리 처음 만났을 때 말이야.

처음 만났을 때?

타라 광장의 분수대 앞에서 말이지?

응. 내 이름의 뜻, 알려주려고 했었잖아.

결국 못 듣고 사라지게 됐지만.

맞아, 그랬지!

궁금했었구나?

계속 궁금했었거든.

내가 기억하는 건 이름 뿐이니까...

삶이라는 뜻이야, 베다.

삶...?

사람이 살아가는 삶.

그게 베다의 이름 뜻이야.

부모님께서 그러셨어.

아이의 이름을 짓는 건, 부모의 바람이라고.

베다의 이름을 지어준 누군가는

베다가 열심히 살아가기를 바란 게 아닐까?

삶... 그렇구나.

알려줘서 고마워, 레이문.

작성일
2023. 7. 18. 23:23
작성자
4B

"자, 이것들을 장비하고 맹세하십시오. 어떠한 힘에도 굴하지 않고 자신의 신념대로 살아갈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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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도의 시민은 이단자 검사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려는 듯하다.

 

성도의 시민

오늘은 날씨가 한층 을씨년스럽게 느껴지는군……. 아까 무시무시한 전투를 보고 와서 그런 건지…….

 

……실은 방금 전에 '결투재판'을 보고 왔다네.

이단 혐의를 받은 검사와 그를 고발한 신전기사님이 전쟁신 '할로네' 앞에서 진정한 정의를 가리기 위해 싸웠지. 그런데 놀랍게도 그 이단자 검사는 방패를 들고 있지 않았네. 그래서 결투를 지켜보던 모든 사람들은 생각했지. 기사님의 바람같은 일격으로 순식간에 승부가 날 거라고……!


아아, 그런데 그게 아니었어. 생각만 해도 끔찍해……! 그 검사는 귀족들 사이에서 소문이 돌고 있는 금기의 단죄자…… 마치 '암흑기사'와 같았단 말일세! ……이런. 나도 모르게 그만 큰소리를…… 누가 들으면 큰일이지. 이 얘긴 여기까지 하겠네…….

 

……뒷이야기가 궁금하다고? 그, 그 얘기는 관두겠다고 하지 않았는가! 자네도 참 별종이군……. 그럼 이리 가까이 와서 귀를 대보게. 이단 혐의를 받은 자 얘기로 수군대는 걸 누가 알면 나까지 의심을 받을 수 있으니까…….


……좋아, 그럼 아까 하던 얘길 마저 하겠네.


이단자 검사와 신전기사님의 결투재판은 신전기사님의 일격으로 싱겁게 끝날 것만 같았지. 그런데 칼을 맞은 이단자 검사의 몸에서 소리 없이 무언가가 흐르는데, 처음에는 피인 줄 알았네. 하지만 잘 보니 그건 검은 어둠…… 그야말로 '암흑'이었어! 너울대는 암흑을 두르고 사람 키만 한 대검을 든 이단자 검사는 끊임없이 신전기사님을 향해 덤벼들었고…….

 

……그리고 죽었어.


도중에 항복했다면 목숨만은 건질 수도 있었을 텐데 그는 마지막 순간까지 검을 거두지 않았지. 그 검사가 왜 그렇게까지 집념을 보였는지…… 그리고 진짜로 '암흑기사'였는지 아닌지는 알 방도가 없네.


그래도 궁금증이 안 풀리면 시체라도 구경해보겠나? '구름안개 거리' 쪽으로 옮기던 것 같으니, 그리로 가보게.

 

……나는 괜히 얽히고 싶지 않으니 이만 실례하겠네.

 

(영상 1)

 

프레이

당신이 '암흑기사'에 관심이 있는 것 같아 다행입니다. 아까 들렸던 노파의 비명도 신경 쓰이니 지금 바로 당신에게 '암흑기사의 증표'를 계승하겠습니다.


'암흑기사'가 되기 위해서는 작위나 혈통이 필요치 않습니다. 우리는 누구를 섬기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신념에 따라 약자를 지키기 위해 검을 든 자들이니…….


그래서 '암흑기사'는 방패를 들지 않습니다. 기사의 방패에는 권력의 상징인 문장이 그려져 있으니까요. 오직 '양손검' 하나만을 쥐고 스스로 약자의 방패가 되지요.

 

자, 제 검과 소울 크리스탈을 당신에게 드리겠습니다. 이것들을 장비하고 맹세하십시오. 어떠한 힘에도 굴하지 않고 자신의 신념대로 살아갈 것을…….

 

"그렇다면 저는 당신에게 증표를 맡긴 사람으로서 단 한 명의 공범이 되어드리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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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안개 거리에 있는 프레이는 암흑기사가 된 모험가에게 할 말이 있는 모양이다.

 

프레이

당신은…… ####이라 하는군요. 일단 '암흑기사'의 소질은 있는 것 같습니다……. 내면에 싹튼 힘의 성질이 느껴지십니까? 그 힘은 강력하지만…… 희생을 요구하는 힘입니다. 약자의 앞을 가로막는 자는 대체로 힘 있는 자들이지요. '정의'를 자칭하는 자들과 맞서 싸우는 건 쉬운 일이 아닙니다.

 

역대 '암흑기사' 역시 고난의 길을 걸었습니다. 최초의 '암흑기사'는 빈민의 자식을 희롱한 성직자를 벤 죄로 어둠에 물들었다는 낙인이 찍힌 기사였지요……. 그러나 그의 신념에 공감한 이가 새로운 '암흑기사'가 되었고, 제 기억에 따르면 그 또한 억울한 누명을 쓴 벗을 지키기 위해 수백 명의 병사와 맞서 싸웠던 걸로 기억합니다…….

 

당신이 계승한 그 소울 크리스탈은 그런 '암흑기사'들을 거쳐 계승된 물건입니다. 그들이 남긴 의지가, 당신이 힘을 제어할 수 있게 도와줄 겁니다.

 

……자, 이야기는 여기까지. 역사가 어떻든, 당신 자신의 의지가 없으면 결코 진정한 암흑기사가 될 수 없습니다. 그 의지를 확인하기 위해서 당신이 처음으로 지키게 될 사람을 찾아보지요. 조금 전 비명은 구름안개 거리 동쪽…… 그리 멀진 않군요.

 

*

 

프레이

이 분이 비명을 지르신 것 같습니다. 어서 사정을 들어보십시오.

 

(영상 1)

 

프레이

자……. 기억에 따르면, 혐의를 받은 시민이 연행되는 곳은 신전기사단 본부 아니면 신성재판소입니다. 하지만 신전기사단 총장의 눈을 피하려면 본부로 연행하진 않겠죠. 그렇다면 목적지는 신성재판소…… 상층이겠군요.

 

이번 사건은 대화로 해결될 일이 아닙니다. 그러니 각자 전투 준비를 마친 다음 상층으로 가는 계단을 올라간 곳에서 합류하기로 하죠.

 

그리고 전투 준비를 할 때는, '암흑기사'란 약자를 '지키는 존재'임을 잊지 마십시오. 그러한 신념이 있기에, '암흑기사'의 사전에 후퇴란 없습니다. 오히려 적을 압도하며 주의를 끌고 무수히 닥쳐오는 공격을 각종 기술로 받아내야 합니다. 그러한 전투 방식을 고려하면서 지금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을 확인 후 장비를 갖추십시오.

 

……그럼 나중에 뵙지요.

 

*

 

프레이

####, 전투 준비를 마치셨군요. 저도…… 일단은 괜찮습니다. 지금부터는 환술로 당신을 보조하겠습니다. 다친 몸으로는 양손검을 제대로 다룰 수 없으니까요……. 지금은 당신이 암흑기사의 힘을 익히는 것이 급선무입니다. 기억을 되짚어보니 다행히 환술을 배운 적이 있더군요.

 

그럼 본격적으로 전투를 벌이기 전에…… 암흑기사가 가진 '암흑'의 힘에 대해 설명하지요.


'암흑'은 매우 강력하나 그만큼 위험 부담도 큰 힘입니다. 왜냐하면 이 힘은 마음속 어두운 부분에 자리 잡고 있는 공포와 분노 등의 '어두운 감정'을 양분으로 삼기 때문입니다. '화가 나서 정신을 못 차린다'는 말처럼 감정에 휩쓸려 자기 자신을 주체할 수 없게 되면 넘치는 힘이 당신의 육체를 집어삼킬 것입니다…….

 

앞으로 '암흑기사'로서 더욱 강해지고 싶다면…… 그러고도 살아남길 바란다면…… 자신의 '어두운 감정'을 마주하고, 다스릴 수 있어야 합니다.

 

당신이 제 말에 고개를 끄덕이니 왠지 기분이 좋군요.

 

……아, 아닙니다. 신경 쓰지 마십시오.

 

자, 그럼 납치된 손녀를 찾아보지요! 신성재판소로 가면서, 여자아이를 데려가는 신전기사 일당이 있는지 주의 깊게 살펴봅시다.

 

*

 

부패한 신전기사

야, 빨리빨리 걸으란 말 안 들려!? 계속 버텨봤자 죄목만 늘어날 뿐이라고.

 

빈민 소녀

시, 싫어! 집에 갈래! 난 아무 잘못 없어……. 당신들이 우리 할머니를 친 게 잘못이잖아!

 

부패한 신전기사

변명은 신성재판소에서 듣겠다. 천천히, 구석구석 음미해주지…….

 

프레이

참 '신성'한 발언이군요. 이런 인간 말종들 때문에 우리 고생이 끊이질 않는다니까.

 

부패한 신전기사

쳇……. 누군지 모르지만, 공무 집행을 방해하면 용서하지 않겠다.

 

프레이

용서를 구할 생각도 없습니다. ……그 아이는 무력으로 돌려받도록 하지요.

 

부패한 신전기사

신전기사에게 시비를 걸다니, 이놈이 미쳤나……. 거기, 계집……. 저항을 멈추고 얌전히 날 따라와라. 너희 할머니까지 끌어들이고 싶지 않다면 말이야.


잠시 후 신성재판소에서 합류한다. 그 괘씸한 놈들을 잡아서 반드시 끌고 와라!

 

(퀘스트 전투)

 

신전기사단 중기병

우리의 신성한 임무를 방해하게 둘까 보냐!

 

그림자 깃든 프레이

준비하십시오, ####! 놈들을 물리치고 소녀를 쫓아갑시다.

치료는 제가 해드릴 테니 당신은 적의 주의를 끌어주십시오!

 

신전기사단 중기병

큭…… 지원군을 불러라! 이 괘씸한 놈들을 잡고 말 테다!

 

그림자 깃든 프레이

지원군을 부를 셈인가……. 역시 간단히 끝나진 않는군요.
이기기 위해서는 '암흑'의 힘이 필요합니다. 당신 안의 '어두운 감정'을 깨우는 수밖에…….
눈앞에 있는 검은 불꽃이 보이십니까? 제 비술로 당신의 '어두운 감정'을 실체화했습니다.
'어두운 감정'이 고조되면 '암흑'의 힘이 솟아오를 겁니다……. 자, 불꽃에 다가가 보십시오.

 

그래요, 잘했습니다. '암흑'의 힘이 솟아오를수록 당신은 강해지지요.
하지만 그 힘이 한계를 넘어서면 역류하여 당신을 죽이게 되니…… 잘 조절해야 합니다.


신전기사들이 우리를 찾고 있군요. '암흑'의 힘을 다스려 뚫고 나갑시다……!

 

부패한 신전기사

쳇…… 거지 여자 하나 때문에 난리를 피우는군. 여기가 어딘지나 알고 행패를 부리는 거냐!?

 

그림자 깃든 프레이

악한 자가 심판을 받는 장소 아닌가? 네게 심판을 내리고, 소녀를 데려가겠다!

 

그림자 깃든 프레이

좋아, 지원군은 더 오지 않는군요. 이 틈을 타 소녀를 구출합시다!

 

남루한 소녀

더, 덕분에 살았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림자 깃든 프레이

아주 잘했습니다, ####.

자, 얼른 이곳을 빠져나가죠.

 

*

 

프레이

수고하셨습니다. 당신에게 하고 싶은 말은 많지만…… 지금은 일단 저 아이를 안심시켜 주십시오.

 

빈민 소녀

저…… 구해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저 신전기사는 우리가 반항하지 못하는 걸 알고 지금까지 빈민들을 상대로 온갖 횡포를 부려왔어요. 오늘은 할머니가 다치시는 바람에 저도 모르게 그만…….

 

……할머니가 비명을 지르기 전에 다른 '목소리'가 들렸다고요? 아뇨, 저는 소리 안 질렀는데요.

 

아무튼 걱정해주셔서 고마워요. 할머니랑 저를 구해주신 당신을 위해서라도 앞으로는 무모한 짓 안 할게요. 하지만…… 이번 일, 후회는 하지 않아요. 불의에 지지 않는 당신 같은 사람도 있는 걸 알고 기뻤거든요.

 

……그럼 전 이만 가볼게요. 가서 할머니를 안심시켜 드려야죠.

 

프레이

수고하셨습니다, ####. 이렇게 빨리 '암흑'의 힘을 자기 것으로 만들다니 역시 당신은…… 대단합니다.

 

싸우면서 제가 당신의 '어두운 감정'을 불태웠던 것에 대해 궁금하실 거라 생각합니다만, 지금은 그저 힘든 싸움을 이겨내기 위한 비기였다고 생각하십시오. 진정한 답은 언젠가 당신이…… 훌륭한 '암흑기사'가 되면 알게 될지도 모릅니다.  그러기 위해선 고난의 가시밭길을 걸어야 하겠지만 소질이 있는 당신이라면 충분히 헤쳐나갈 수 있을 겁니다.

 

……저와 선대의 의지를 이은 '암흑기사'가 되어주시겠습니까?

 

애당초 당신이 '암흑'의 힘에 눈을 뜬 것도 제 부주의가 원인이니…… 제가 안심하고 떠나기 위해서라도 협력을 아끼지 않겠습니다.

 

▶ 바라던 바다

 

프레이

……그렇게 말씀하실 줄 알았습니다. 그럼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하지만 일단 이번 사건이 잠잠해질 때까지 기다리죠. 시체가 일어나서 소동을 벌였다는 소문이 나면 큰일이니 저도 당분간은 숨어 지내겠습니다. 적절한 시기가 되면 우리가 처음 만난 곳에서 다시 만납시다.

 

약속…… 그래요, 약속입니다.

 

▶ 걸어갈 수 없을 것 같다……


프레이

……그렇군요. 그래도 당신은 언젠가 힘을 원하게 될 것입니다. 당신은…… 그런 사람이니까요.

이번 사건이 잠잠해지면 우리가 처음 만난 곳에서 당신을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암흑기사'의 힘이 필요해지면 언제든지 찾아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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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안개 거리에 있는 프레이는 모험가를 기다리고 있는 듯하다.

작성일
2023. 6. 25. 03:34
작성자
4B

재밍웨이: 울티마 툴레는 '마음만이 진실이 되는 우주'…… 그럼 이것도 누군가의 마음이 만들어낸 것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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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104: 삐삐…… 스티그마-4가 보유했던 데이터를 조회……. 우주 진출을 이룬 우리 알파트론 문명의 군단이 소행성대에서 접촉해 교전했던 문명입니다.

고도나 문명인은 규소 생명체였다고 분석되어 있으나 당시 우리는 그들의 기계 병기가 문명의 주인이라 생각해 철저히 공격해 순식간에 멸망시켜 버렸습니다. '고도나'라 불리는 그들 문명의 주인이 대체 어떤 생물이었는지는…… 아직 해석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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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104: 지직…… 메테이온이 8번째로 접촉한 문명입니다. 아이테리스의 인간과 매우 닮은 모습의 유기 생명체 '카렐리언'이 고도의 문명을 이루고 살았던 듯합니다. 여러 전란을 겪은 뒤, 별 전체를 통치할 단일 정권, '세계연방'을 발족하고 영원한 평화를 실현시킨 듯이 보였지만, 자유를 원하는 혁명 세력 '자유연맹'이 나타나 내전이 일어났습니다.
이 전쟁이 사실상의 최종 전쟁이 되어 멸망의 길로 곧바로 돌진해 버렸습니다. 하지만 그들도 본질은 품격이 높고 이지적인 생명체였던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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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7000: 저쪽을 봐 주십시오. 스티그마-4가 재현한 고객 1호 및 고객 2호인 '카렐리언'분들입니다.

 

고결한 세계연방 병사: 세계 질서를 어지럽히는 반역자 자식! 당장 갖다 버려도 시원찮을 네놈의 끔찍한 사상을, 그 추하고 더러운 머리 장비와 함께 아작 내주겠다! 영구적인 평화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세계연방이 주도하는 평등한 통치가 필수다……! 이에 저항하는 자는 숙청되어야 마땅하다!

 

용감한 자유연맹 병사: 뭣이 어째? 자유를 빼앗는 세계연방의 꼭두각시들! 그 촌스러운 헬멧 밑에 조금이라도 뇌가 있다면 정의가 무엇인지 생각이란 걸 해라! 소통하지 않는 연방의 상층부는 썩을 대로 썩었어! 게다가 평등이라는 이름으로 우리를 정해진 틀에 가두려 해? 너희들이 말하는 평화는 감옥과 똑같단 말이다!

 

재밍웨이: 보시다시피 재현되자마자 서로 총을 겨누며 대립하고 있어서 전혀 카페를 즐길 만한 상태가 아니에요!

 

N-7000: 카렐리언의 고향 별은 통일 체제 '세계연방' 아래 번영했습니다만, 억압적인 통치에 반발하는 반정부 세력 '자유연맹'이 활동을 개시. 그 대립이 전쟁으로 번져 결국 멸망의 길을 걷게 되었다고 합니다.

 

재밍웨이: 평화를 원하는 마음은 모두 같을 텐데, 어디서부터 잘못되어 서로 으르렁거리게 되었을까요…….

 

*

 

스티그마-4: 통신 중…… 통신 중……. 재현된 고객 1호 및 고객 2호에게 식사 제공을 시도했으나 격렬한 거부 및 총기를 이용한 저항 발생.

 

재밍웨이: 저, 저항이라고요~!? 아니,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거죠?

 

스티그마-4: 먼저 털북숭이 유기 생명체의 지시대로 갓 재현하여 신선한 '대량 생산 당근'을 제공. 결과, "이런 건 요리가 아니야"라며 본 기체를 꾸짖음. 대신 요리라 할 수 있는 복잡한 공정을 거쳐 생성된 고도나 오일과 오미크론 윤활유를 제공했으나 두 명의 유기 생명체는 이를 모두 거부.
또한 통신 회선에 담기 힘든 단어로 본 기체를 매도하였기에 이를 카페에 대한 반란으로 간주한 고도나 수호자가 즉각 대응. 현재 격렬하게 교전 중. 본 기체에 의한 중재는 불가능하다고 판단. 이상, 통신을 종료한다…….

 

 

*

 

고결한 세계연방 병사: 우욱, 입안에 기름기가 가시질 않고 아직도 약품 냄새가 나……!! 자유연맹 놈과 동석한 것도 짜증나는데, 이런 취급을……!

 

용감한 자유연맹 병사: 기계생명체 전용 카페라고!? 난 세계연방의 평화수호자가 아니라고! 카페라는 이름으로 영업할 거면 좀 더 먹을 만한 걸 내놔! 고향이 전쟁 중일 때도 이보다는 먹을 게 있었다고!

 

고결한 세계연방 병사: 분하지만, 이것만큼은 자유연맹 놈하고 같은 의견이다. 수상한 합성 채소만으로도 모자라 기계 기름까지 먹으라니…… 이 카페의 목적은 손님을 불쾌하게 만드는 것인가?

 

용감한 자유연맹 병사: 우리가 먹는 식량은 전자동 설비에서 키운 작물이야! 콩으로 대체육을 만들기도 하지만, 그것까진 바라지도 않는다고! 간단한 샐러드라도 좋으니 내놓으란 말이야!

 

고결한 세계연방 병사: 이 녀석과 같은 의견이다. 하지만 조금 전에 나왔던 것 같은 합성 채소는 안 돼. 수상하기 짝이 없는 유전자 조작 식품도 마찬가지다!

 

*

 

고결한 세계연방 병사: 별나게 생겼지만 흥미롭군. 우릴 위해 만들었다고 하니, 어디 한번 먹어볼까.

 

용감한 자유연맹 병사: ……맛있군. 고향에선 먹어본 적이 없는 맛이야. 어이, 전자동 설비로 만든 작물로는 이런 섬세한 맛을 못 내잖아? 여러 맛의 채소가 섞여 있으니까 맛있어!

 

고결한 세계연방 병사: 세계연방이 자랑하는 전자동 플랜트는 균질한 식재료를 전 세계에 공급하여 기아를 근절시킨 실적이 있다. 무례한 말은 모욕으로 치부하겠다. 하지만 이 샐러드는 아주 깊은 맛이 나는군……. 전자동 설비로 수많은 재배 품종을 관리하긴 했지만, 도입 과정에서 역사 속으로 사라진 맛도 꽤 있으니 말이지…….

 

용감한 자유연맹 병사: ……기아 근절이 우선이냐, 좋아하는 걸 먹을 자유가 중요하냐의 갈림길이군. 음식 이야기에 한해서는 양쪽 다 일리는 있어. 별다른 차이도 없는 이념일 뿐인데 서로 절대로 물러서지 않고 버텼던 건가. 우리의 전쟁은 고작 그런 이유로 시작됐을지도 모르겠군.

 

고결한 세계연방 병사: …………자유연맹에 속한 네놈이 그런 말을 할 줄이야.

 

*

 

재밍웨이: 만약 두 분이 서로 협력해서 작물을 키워주신다면 훨씬 더 다채로운 채소를 즐길 수 있게 될 거예요!

 

고결한 세계연방 병사: 그 제안…… 나는 받아들여도 좋다. 정의를 위한 길이라 믿고 교전을 치른 결과, 고향은 멸망했다. 같은 과오는 피하고 싶으니 그 별에서 새로운 정의를 찾아보겠다. 전쟁의 화마에 휩싸이지 않은 곳, 죽음의 냄새가 나지 않는 검은 흙…… 그곳에 깃든 강한 생명력을 직접 내 눈으로 보고 싶다!

 

용감한 자유연맹 병사: 이 녀석과 손을 잡는다는 게…… 내겐 쉬운 선택이 아냐. 하지만 또다시 전쟁으로 얼룩진 절망의 나날로 돌아갈 바엔 더 나은 미래를 꿈꾸고 싶다는 마음도 있어. ……좋아, 결심했어! 농업이든 뭐든 해볼게! 일단은 총부터 내려놓고 어쩌면 있었을지도 모를, 우리의 다른 길을 확인해보고 싶어!

 

고결한 세계연방 병사: 그래……!! 우리가 직접 그 별을 다양한 작물로 채워보자!

 

*

 

고결한 세계연방 병사: 신기하게도 어느 틈에 고향 별의 기계까지 나타났더군. 그것도 전자동 플랜트가 생기기 전에 사용하던 농업용 기계. 그걸 당장 활용해보려고 한다.

 

용감한 자유연맹 병사: 카페에서 식사를 하고 나서부터 왠지 모를 희망과 의욕이 점점 더 샘솟고 있어! 어떤 밭이 될지 상상했더니 이렇게 되어 버렸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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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104: 삐삐…… 메테이온이 6번째로 접촉한 문명입니다. 수집한 데이터에 따르면, 해양 행성에 발생한 문명으로, 바다짐승과 닮은 지적 생명체 '그레불로프'가 살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문명의 발전 단계에서 심각한 해양 오염이 발생했고, 인구 밀도도 높아지면서 육체가 부패하고 변이하는 전염병이 전 행성에 퍼지면서 멸망한 모양입니다.
멸망 직전에는 병을 두려워한 나머지, 그레불로프 동족간 적대 행동도 있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재현된 각 개체는 선량 그 자체라고 판정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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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7000: 삐삐삐…… 해양 행성 출신의 '그레불로프'들입니다. 바다에서 육지로 진출해 연금술 중심의 문명을 이루었습니다. 주식은 생선이지만 채소류도 먹기에 샐러드는 적절해 보입니다.

 

고향을 그리워하는 그레불로프: ……으으, 훌쩍…… 우엥…….

 

추억에 잠긴 그레불로프: 하아…………………….

 

재밍웨이: 어머, 어머머!? 채소 요리가 입에 안 맞으시나요……!?

 

N-7000: 유기 생명체가 식사를 선택할 때의 불확실성…… 이른바 '취향' 및 '기분'이라는 개념에 대해서 본 기체는 예측하기 어렵습니다.

 

추억에 잠긴 그레불로프: 하아…… 미안, 모처럼 준비해준 식사인데……. 신선한 채소라는 건 정말 기쁘지만…….

 

고향을 그리워하는 그레불로프: 훌쩍…… 먹을수록 자꾸만 고향 바다가 그리워서. 그리고 그 풍요로운 바다를 잃어버렸다는 사실이 떠오르는 바람에……!

 

재밍웨이: 아, 그렇군요? 아무튼 채소 요리는 드리면 안 됐던 거군요. 그럼 대신 뭘 내어 드려야……

 

고향을 그리워하는 그레불로프: 주긴 뭘 줘, 우리는 이미…… 우엥…… 훌쩍…… 우와아앙!

 

재밍웨이: 앗, 그레불로프님들! 어쩌죠, 굉장히 혼란스러워하고 있어요……! 사정은 잘 모르지만, 저렇게 절망하면 우주의 뒤나미스와 새로운 별에 영향을 미칠 거예요!

 

*

 

N-7000: 삐삐삐…… 여기까지 오는 길에 그레불로프 모습은 없었음. 포털을 사용하여 오미크론 기지 방면으로 향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추측됩니다.

 

재밍웨이: 그래요, 그들도 고도의 문명을 갖고 있었으니 포털 조작이 가능하다 해도 이상하지 않겠군요.

 

대기 특화형 오미크론: 지지직…… 본 기체는 해당 유기 생명체를 보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포털 이용 이력에서 미등록 유기 생명체 기록을 확인. '방치된 포털'을 사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

 

냉소적인 이아: 그래, 강철 갑옷을 전신에 두른 묘한 생물 말이지? 심하게 초췌한 모습으로 물가를 찾아 헤매고 있더군. 그래서 '망설임의 샘'을 가르쳐 줬지. 특정 환경에서 마음의 평안함을 추구하다니 너무나도 고전적인 행위여서 옛날 생각이 나더라니까.


N-7000: 삐삐삐…… 그들은 육지 생활에 적응해 문명을 이뤘습니다만, 분류상 해양 포유류이며 바다에서 헤엄치는 것을 좋아했다고 합니다. 본능적인 행동으로 물가를 찾아간 것으로 추측됩니다.

 

냉소적인 이아: 사람을 찾으러 '망설임의 샘'까지 간다고? 다른 개체에 대해 신경 쓴 지가 하도 오래되어서 왠지 부럽기조차 한걸.

 

추억에 잠긴 그레불로프: ……기계와 철밖에 없는 별을 빠져나와 어렵게 찾은 곳이 헤엄조차 칠 수 없는 이런 물웅덩이라니…….

 

고향을 그리워하는 그레불로프: 훌쩍, 고향 생각을 안 할 수가 없어……. 어째서 우리가 이렇게 기묘한 장소에 있는지 모르겠지만, 우린 역시 '바다'를 잃어버린 거야……!!

 

*

 

고향을 그리워하는 그레불로프: 너무, 너무 좋은 냄새가 나……! 그립기도 하고 슬프기도 한…….

 

추억에 잠긴 그레불로프: 이것은…… 바다 냄새! 그리고 우리가 사랑한 '바다'의 맛이 나……!!

 

고향을 그리워하는 그레불로프: 맞아, 딱 그거야! 내 몸에 흐르는 피처럼 아주 친숙하게 느껴져……! ……이걸 먹으니 떠올릴 수 있을 것 같아. 과거의 고향을…… 깊은 바다의 아름다움을!

 

추억에 잠긴 그레불로프: 그래, 맞아……. 그 바다가 그레불로프의 생명과 문화를 키워주었지. 그런데 우리는 사랑해야 할 바다를 더럽히고 말았어……. 만약 우리에게 다시 한번 기회가 주어진다면 반드시 아름다운 바다를 지켜낼 텐데……!

 

*

 

고향을 그리워하는 그레불로프: 엘리시온에서 잡히는 물고기는 정말 신선해! 고향 바다에서도 보기 힘들 정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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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7000: ……이번에 일어난 현상에는 주목할 만한 점이 있었습니다. 재현된 그레불로프들이 멸망 직전에 일어난 사건을 바로 조금 전 기억으로 인식하고 있었다는 사실입니다. 그래서 그들은 진심으로 멸망을 한탄하고 바다와 다시 한번 마주할 기회를 찾고 있었습니다…….

카페 운영을 통해 그런 의지를 도와주는 일은 우리의 생존 명령상, 의미 깊은 행동이라 평가할 수 있습니다. 한편으로는 의문도 남습니다. 애초에 뒤나미스에 의한 재현체에 지나지 않는 우리가 과거의 삶을 계속해서 살아나가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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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밍웨이: 오옷, 당신들이 새로운 종족이군요? 으흠, 벌써 다른 문명과 교류를 하고 계시는 건가요~?

 

조용한 재현체: ………………………….

 

M-104: 삐삐삐, 끼이잉…… 숭고한 신개념을 학습. 강하게 입력된 '모든 것은 무의미하다'라는 사상에 공명하여 자아를 강제 종료, 완전한 기능 정지 단계를……

 

조용한 재현체: ……본 개체와 모든 개체가 공유한 해답을 얻은 듯하구나. 귀 개체도 모든 개체의 일부가 되어 극도의 평안에 이를지니. 운명이 정해진 우주에서 삶을 계속 영위할 이유는 없다…….

 

재밍웨이: 어어, 어어어ーーー!!? 잠, 잠깐만요! 그 사상은 갑자기 퍼뜨리기엔 자극이 너무 강해요ーーー!!

 

*

 

N-7000: 삐삐삐…… 고객 5호와 고객 6호, 이들은 '니비룬'입니다. 불사의 육체를 보유한 상태로 모든 개체와의 상호 이해에 도달, 죽음과 전쟁 같은 슬픔을 배제하는 데 성공한 희귀 종족입니다. 하지만 슬픔뿐 아니라 기쁨도 찾아낼 수 없게 되자 모든 개체가 '스스로를 무로 돌리는 시스템' 구축을 선택해…… 결국 자멸했다고 합니다.
기능 정지 단계 중단을 실행합니다. 기체의 결함 수정을 개시…… 행동 선택 알고리즘과 자가 수리 기능 모두 손상 없습니다.

 

달관한 니비룬: 이런…… 어째서 본 개체가 선사한 깨달음을 퇴보시키는가? 라라의 마중을 기다리기 위한 황금의 축복이거늘.

 

재밍웨이: 으음, 독특한 사상을 전파시키는 일에 일말의 망설임도 없군요……! 카페에 머무르게 하면 다른 종족분들에게 어마어마한 부정적 영향을 초래할지도 모르겠어요……!!

 

N-7000: 삐삐삐…… 본 기체가 귀 개체에게 제안합니다. 이 우주에는 절망 직전의 모습으로 재현된 종족이 다수 있습니다…… 각 거점을 방문하면 사상의 동질성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달관한 니비룬: 그것은 실로 본 개체에게 유의미한 제안이군. 다른 별의 문명과 평등하게 존재의 무가치성을 확인할 수 있다니.

 

N-7000: 이곳 울티마 툴레는 잔해별로 만들어진 우주입니다. 귀 개체는 각 지역을 방문하여 그 불완전성을 즐길 것을 추천드립니다.

 

달관한 니비룬: 흥미롭군…… 실로 흥미로워. 귀 개체와는 훗날 종말을 맞기 전, 좋은 상호이해가 가능할 듯하군.

 

N-7000: 당신들 인간은 메테이온에 의해 재현된 종족들에게 절망은 극복할 수 있다는 자세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따라서 종족 전체가 절망에 빠질 위험성은 낮다고 판단됩니다.

 

*

 

달관한 니비룬: 이 땅도 좋군……. 생명에 대한 방관, 쇠퇴한 고향 별로 이어지는 슬픈 노래……. 하지만 선잠을 깨우려고 하는 개체는 대체 누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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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104: 삐삐…… 메테이온이 세 번째로 접촉한 문명입니다. 육체에서 빠져나와 정신체로 활동하기를 선택한 종족이며 서로를 '이아'라는 종족명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합니다.
카페 손님으로 부르기 위해 새롭게 재현된 종족이 아니라 원래부터 이 우주 영역에 재현된 존재를 맞이하는 일은 본 카페로서도 의미심장하다고 판정할 수 있습니다.
제공되는 요리 및 미우 미쉬와의 교류뿐 아니라 카페에서의 대화가 정신적 자극이 된다며 평판이 좋습니다. 단골고객이 되어 가는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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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론가 이아: '카페'라는 곳은 식사도 하고 교류도 하는 곳인가. 이곳에도 과거 비슷한 형태의 집회소가 있었어. 우리 회고주의자들이 모이는 '레스토랑'도 그 흔적이지. 하지만 아주 먼 옛날에 버린, 불필요한 문화의 일부야. 영양보급의 형태를 다양하게 바꾸고, 실없는 소리만 지껄이는 곳. 자네들은 고작 그런 장소 때문에 혈안이 되어 있는 건가?

 

궤변가 이아: 흠, 오스트라콘 에나 방면으로 우주의 자원이 모여서 새로운 가치 창출 행동을 하고 있을 줄이야……. 최근 소란스러웠던 것은 그 때문이었나. 하지만 한 번 모든 일을 매듭지었던 우리에게 죽은 태양을 바라보며 '희망'을 이야기하라니…… 이리도 아이러니할 수가 있단 말인가.

 

*

 

궤변가 이아: 음, 우리 같은 자칭 회고주의자들은 '레스토랑'에서의 에테르 보급을 '식사'라 칭하고 있지. 싱싱한 고순도 에테르는 정말이지 끝내주거든!

 

궤변가 이아: 그런데 자네들이 가진 미각은 음식물의 상태를 감지하는 것 외에 육체가 충족감을 얻기 위한 부차적인 기능에 지나지 않을 터. 육체 감각 중에서도 중요도가 낮다고 보는데, 과연 가치가 있나? 미각이 생명 활동에 미치는 중요도와는 상관없이 자네들이 카페에서 제공하는 식사는 그것을 압도하는 만족시킬 수 있을 만한 가치가 있다고 주장하는 건가?

 

이론가 이아: 아니지, 육체 감각 중 무엇에 의해 정신적 충족을 느끼는지는 감각 기관을 가진 개체마다 차이가 있을 텐데, 우리가 미각으로 만족할 수 있다고 어찌 단언할 수 있나?

 

*

 

궤변가 이아: 오오………… 이것이 미각……! 단맛, 짠맛, 신맛, 쓴맛, 그리고 감칠맛…… 각각 다른 감각으로 구성된 정보의 홍수는 감동적이기조차 하군! 물론 이렇게 느끼는 방식이 과거의 육체와 같은지는 모르겠군. 하지만 자네가 느낀 맛을 받아들임으로써 잠시나마 육체가 생겼다고 착각할 정도였어.

 

궤변가 이아: 마음에 들었다는 건…… 아, 그래. 과거 우리가 좋아했던 식재료에 가까운 맛인지도 모르겠어. 왜 우리는 타고난 미각을 버리는 길을 택한 것일까. 아쉬운 마음도 들지만 그래도…… 지금 이렇게 다시 한번 맛볼 수 있어서 기쁘게 생각해.

 

*

 

N-7000: 거기에 이아들이 품은 '육체에 대한 동경'이라는 마음이 더해지자 뒤나미스가 움직여 생명체로 결실을 맺은 것……. 본 기기는 그렇게 추측합니다.

 

재밍웨이: 대단해요, 지금까지 이곳에 살고 있던 것은 재현체뿐…… 그런데 이곳에서 신종 생명체가 탄생하다니요……!

 

해파리를 닮은 부유 생물: 미미, 미미미!

 

재밍웨이: 후후후, 귀엽네요! 마치 이 별의 아기 같은 느낌이에요!

 

궤변가 이아: 아기라…… 우리가 마지막으로 그 존재를 품에 안았던 것이 언제였던가.

 

이론가 이아: 이제와 이 몸에 육체를 되돌릴 수는 없어. 하지만 한 번 버린 모습을 그리워하는 마음이 저 생물의 형태로 태어났다면…….

 

궤변가 이아: 우리가 버린 모습은…… 머나먼 기록 속에 있는, 우리의 유체 시절의 형태와 비슷할지도 모르겠군.

 

재밍웨이: 그야말로 이아 여러분의 마음에서 태어난 모습이군요! 그렇다면 저 아이들을 뭐라고 부를까요? 여러분의 마음이 담긴 이름이 좋을 것 같아요.

 

이론가 이아: 이름이라……. 그렇다면 우리 개체명의 발음을 따서 '미우 미쉬'라고 부르는 건 어떤가? 한 번은 의미조차 없이 소리의 기호로 변한 우리의 이름이야. 언젠가 다시 한번 이 아이들과 함께 새로운 의미를 만들어갈 수 있도록…….


재밍웨이: 네네, 진짜 멋진 이름이에요!

 

궤변가 이아: 게다가 저 아이들을 관찰해 나간다면 과거 우리가 좋아했던 맛과 되찾고 싶은 확실한 모습까지, 좀 더 여러 가지를 알게 될지도 모르겠군. 이 별의 어린이들을 천천히 지켜보면서 잃어버린 육체의 기억을 더듬어 보기로 하지…….

 

*

 

N-7000: 삐삐삐…… 이아족은 아직 자기들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모릅니다. 때문에 온갖 미각을 원하고 있으므로, 어떤 의미로는 다른 어느 종족보다 대식가라고 할 수 있습니다.

 

*

 

궤변가 이아: 마음의 힘으로 움직이는 뒤나미스는 실로 흥미로운 에너지다. 이아족을 이 우주에 재현한 원천은 과거에 우리가 가졌던, 어떤 미련 같은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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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104: 삐삐…… 메테이온이 18번 째로 접촉한 문명입니다. 동맹자에게는 드래곤족이라고 하면 이해하기 쉽겠습니까? 당신과 털북숭이 카페 마스터, N-7000이 최선을 다한 덕에 그들도 카페 '라스트 렘넌트'를 찾아오는 일이 많아졌습니다.
최근 들어서는 그들의 용시에 흥미를 보이는 자도 늘어나 드래곤족이 타 종족과 교류하는 모습도 볼 수 있습니다. 슬슬 카페에서도 시낭송 콘테스트를 주최해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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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퍼 보이는 드래곤: ……조그마한 털 뭉치가 왜 이렇게 고함을 치나 했더니……. 이 땅을 방문해 우리가 원하던 안개를 걷어준 작은 자의 동행인가……. 안개가 사라졌어도 나는 여전히 여기서 깊은 잠을 원한다……. 나의 선잠을 방해하다니 참으로 무례한 행위로구나…….

 

재밍웨이: 자자, 그런 말씀 마시고요! 저희 카페 '라스트 렘넌트'로 이 우주의 모든 종족이 모여 주셨으면 해요! 카페를 운영하는 오미크론들에게 복잡한 감정을 갖고 계시겠지만…… 실은 그래서 더 카페를 방문해 주셨으면 해요!

 

슬퍼 보이는 드래곤: 그 강철 군단에게 패배한 일조차 지금은 아득한 과거의 일……. 이렇게 그 일원을 눈앞에 두고도 이미 원망의 눈물조차 다 말라버린지 오래다……. 그저 이 영원과도 같은 선잠 속에서 이 몸이 썩어 문드러지기만을 기다릴 뿐…….


N-7000: 삐삐삐…… 썩어 문드러지기만을 원할 뿐이다……. 그렇다면 알파트론 문명에 대한 원망조차 남아 있지 않다는 말입니까? 원망조차 남아 있지 않다고 말하기 전에 이를 테면 본 기체에게 복수를 해보는 건 어떻겠습니까? 다시 일어설 계기가 될 수 있다면 제가 피험체가 되겠습니다.

 

슬퍼 보이는 드래곤: 강철 덩어리 하나를 이 땅에서 토벌한다 한들 무엇이 바뀌지……? 이미 늦었고 모든 것이 끝났다……. 너희가 말하는 '카페'란 결국 과거 용들이 용시를 나누기 위해 모인 영봉의 기슭 같은 곳이겠지. 우리는 그것을 잃었다…… 우리는 애도했다……. 그 뒤로 긴 세월이 흘러 이제는 미련조차…….

 

아아, 영봉의 바람이여…………. 이제는 떠올릴 수조차 없구나…….

 

*

 

비도프니르: 작은 자여…… 이번에는 또 무슨 일인가? 별의 종말을 둘러싼 전쟁을 끝낸 후에도 여전히 바쁜 모양이구나. 호오…… 참으로 특이한 일행과 함께 왔구나. 별의 의지를 따르는 자와 하늘 끝에서 만난 군단이라니.

용의 별은 한때 용의 시조가 머물다 떠난 적이 있는 곳이다. 그 별을 멸망시킨 강철 문명과도 인연을 쌓고 있다니……. 아주 머나먼 옛 존재를 보고 있는 기분이 드는구나.

 

N-7000: 삐삐삐…… 그 용과 동종 생명체라는 것이 놀랍습니다. 울티마 툴레에서는 자신의 처지를 한탄하고 비관적이던 용이 이 땅에서는 영원한 생명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여 몹시 온화합니다. 오는 길에 재밍웨이로부터 이 별의 역사에 있어서 동맹자와 드래곤족의 관계에 대한 정보를 획득했습니다. 이 개체와 동맹자 사이에는 깊은 신뢰가 있습니다. 미래를 위해 함께 싸워 '희망'을 품어 왔던 것이 이렇게 상황을 좋게 바꾸는군요.

 

비도프니르: 듣자하니 상당히 비탄에 빠져 있는 듯하구나. 용의 별의 예전 모습을 알면서도 떠올리지 못하고 있을 테지. 나의 조상 흐레스벨그는 아버지 미드가르드오름에게 수도 없이 용의 별의 풍경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고 한다. 그리고 용의 별에 있는 높은 영봉과 비슷한 풍경을 찾아나선 끝에 니드호그와 함께 솜 알을 보금자리로 선택했다고 들었다. 따라서 권속인 우리들은 이 땅에 애착이 있다.
아름다운 영봉의 지난날의 모습…… 하늘 끝에서도 동포가 그 아름다움을 다시금 마음속에 그릴 수 있도록 일종의 계기를 마련해 주는 것이 어떻겠느냐.

 

재밍웨이: 샬레이안이 수집했던 조리법 중에 솜 알의 풍경을 본떠서 만든 이슈가르드 과자가 있었어요. 그걸 토대로 응용해보면 될 것 같아요!

 

비도프니르: 그것 참 재미있는 생각을 하는구나. 그래, 세상 끝에 있는 용과의 유대감을 위해…… 도움이 될 만한 것이 있다면 이 땅에서 채집해 가도 좋다. 용의 식탁에 수정을 품은 물고기가 있다. 인간이 '비취수정어'라고 부르는 그 물고기는 용의 별의 영봉과 매우 비슷한 빛을 발한다고 선조께서 말씀하셨지.

 

세계를 구하려면 힘만 있어서는 안 될 테지. 용맹한 인간이여, 그대는 그런 식으로 계속 걸어가고 있구나…….

 

*

 

슬퍼 보이는 드래곤: 맛이 나는 것을 입에 넣은 지가 오래라…… 입맛에 맞는지조차 바로 떠올릴 수가 없구나. 하지만 이 사랑스러운 과자의 모양은, 듣고 보니 정말…… 용의 별의 가파른 봉우리, 그것을 둘러싼 기슭의 구름바다……. 아아, 세상에…… 날개 사이를 가르는 바람까지 살렸구나…….

 

카페라는 장소에 대해서는 여전히 잘 모르겠구나. 하지만 다른 별을 찾아가 옛 동포에게 조언을 구하면서까지 그대들은 나를 위해 이것을 준비해 주었다. 그대들의 그런 '마음'이…… 있어서겠지. 그것이 내 지난날의 고향을 떠올리게 만들었다……. 그래, 그 광경을 떠올릴 수 있어 몹시도 행복하구나……. 우리는 그 아름다운 별을 날아다녔었지…….

 

이 그리움을 리아 타라에서 잠을 청하고 있는 용에게도 전하고 싶다. 계속 한탄만 하지 말라고, 적어도 따뜻한 선잠 속에서 그 별을 계속해서 생각할 수 있노라고…….

 

*

 

슬퍼 보이는 드래곤: 머나먼 별에서 살아남은 동포가 나의 희망을 이어주었다. 언젠가 그 용을 만나 보고 싶다는 이루지 못할 소망을 품게 되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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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7000: 과거의 알파트론 문명은 생존 전략으로 전투 경험의 축적과 자기 진화를 택했고, 그로 인해 수많은 다른 별 문명의 미래를 짓밟아 왔습니다.


하지만 본 기체가 당신들과 함께 시작한 카페는 재현체들을 위로하고 별을 눈부시게 성장시킬 수 있었습니다. 이것은 신생 알파트론 문명이 이룬, 위대한 한 걸음입니다.


한 번은 충분한 결과를 냈다는 판단을 내리긴 했습니다만…… 지금 이 별에는 새로운 생명이 있고 모두의 삶이 있습니다. 따뜻한 마음의 힘이 넘치고 있으며 계속해서 순환하고 있습니다.


지금의 우리가 '가능성의 영속'을 이곳에서 계속 증명하는 것. 그것은 과거에 대한 속죄이자 동시에 새로운 사명일 것입니다.


이 별, 그리고 갓 태어난 불안정한 생명의 싹을 키우며 스티그마들조차 계산하지 못한 미래를 계속해서 그려나가는 것. 그것을 우리의 새로운 생존 목표로 삼겠습니다!

 

N-7000: 기대하고 결과에 만족감을 얻는 것……. 이것이 유기 생명체의 표현을 빌리자면 '기쁨'이라는 것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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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23. 6. 8. 10:12
작성자
4B

이 사과는 누구에게?

나 자신에게...

 

아니 근데 그렇잖아?

귀찮잖아

 

게임 신나게 하고 나면 게임을 기록할 시간 내기는 너무 귀찮다고

책도 마찬가지다

독후감 쓰겠다고 다짐한지 어언 5년째

책은 1천권도 넘게 봤지만 아무런 독후감도 쓰지 못했음

빨간 책만 보는 게 잘못이라면 잘못이겠지만

 

아 몰라 귀찮고 그냥 누워있을래..

나는 기록하는 일은 성미에 안 맞나봐

 

내가 뭔가를 기록하는 시점은 존나 지루한데 할 게 그거밖에 없을 때,, 인듯

그런 감성으로 고등학생 땐 수업을 안 듣고 일기를 써댔던 것 같네요

 

기록을 일단 해둔 것도 나중에 봤을 때 화법이 쪽팔리면 걍 비공개함 (지금 여기에도 비공개 망령이 존재함)

그리고 한참 지나면 블로그도 날려버림 (당장 저번 주에도 블로그 하나 날렸음)

 

난 인생을 너무 재밌게 사는 것 같아

재밌기만 하고 남기는 게 없음

작성일
2023. 2. 19. 19:53
작성자
4B

[부르고, 불리며, 기다리다]

 

쟈우 쟈그 :

……이 마을은 원래 우주의 운명을 연구하기 위한 곳이라서 왕년에는 많은 이아가 이곳을 찾아왔었지.

그러니 거기서 누군가를 기다리는 것이 신기한 일은 아니야.

하지만 그 녀석은 너무나 오랫동안 줄곧 기다리기만 하다가 누구를 기다리고 있었는지조차 잊어버렸어.

그런데 네가 와 준 덕분에 녀석은 기다림에서 해방되었지.

드디어 시간이 움직이기 시작한 거야.

녀석의 시간을 움직이게 해 줘서 고맙다.

 

그나저나 네가 '큐우'가 아니라

'쿠우'라고 제대로 발음해서 다행이야.

'큐우'로 발음하면 욕이 되거든…… 후훗.

 

 

 

[누가 이아를 이아로 만드는가]

 

보프 보크 :

자아의 소실을 막으려면 다른 이를 만나서 자신의 존재가 변함없는지 확인받으면 돼.

그래서 친구를 찾고 싶은데…… 요즘 모습이 보이지 않아.

어쩌면 친구가 나보다 먼저 자아를 잃기 시작했을지도 모르지…….

그렇다면 완전히 자아를 잃기 전에 찾아야 해.

 

(중략)

 

만약 친구를 발견하면 여기로 데려와 줘.

 

마을 안에서는 친구가 보이지 않았어.

이미 자아를 잃어버렸다고 해도 나는 내 친구가 필요한데…….

 

(중략)

 

그래, 내 친구가 틀림없군…… 가엽게도.

그래도 데려와 줘서 고맙다.

덕분에 친구를 내 안에 흡수할 수 있겠어.

 

친구가 나란 존재를 인식할 수 없다면 그 기억을 직접 내 몸에 흡수하는 방법밖에 없잖아……?

그래그래, 내 친구의 기억이 틀림없군…….

아아…… 나에 관한 기억도 있군.

덕분에 내 정체성을 조금 더 유지할 수 있겠어.

다행이다, 다행이야…….

 

(중략)

 

나는 이렇게 존재했고 네 앞에서 시구를 읊었어.

설령 내가 언젠가 자아를 잃더라도 이 사실은 네 안에 남겠지.

그것만으로도 조금은 위안이 돼.

나를 위해 귀중한 시간을 내어 줘서 고마워.

너라는 존재가 네 안에 언제까지나 남기를 바란다.

작성일
2023. 2. 19. 08:09
작성자
4B

[레포릿의 식탁]

 

안달복달 레포릿 :

식욕을 자극하는 주황색, 등골이 서늘할 정도로 매끈한 윤곽.

레포릿을 이 정도로 미치게 하는 당근은 또 없을 거야!

기다려라, 내 행복당근아!

 

안달복달 레포릿 2 :

……아, 오늘 식사는 행복당근이라고요!?

그걸 먹으면 이루 말할 수 없는 행복감에 휩싸인답니다.

푸히히…… 얼른 돌아가서 복용…… 아니, 먹어야지…….

 

요닝웨이 :

그래서 당근도 여러 가지 맛이 있답니다~

특히 최근 재배에 성공한 행복당근은

먹으면 행복해져서 그 맛에 중독될 정도죠~

 

 

제발 거기서 꺼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