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BI SPACE
작성일
2023. 7. 18. 23:23
작성자
4B

"자, 이것들을 장비하고 맹세하십시오. 어떠한 힘에도 굴하지 않고 자신의 신념대로 살아갈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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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도의 시민은 이단자 검사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려는 듯하다.

 

성도의 시민

오늘은 날씨가 한층 을씨년스럽게 느껴지는군……. 아까 무시무시한 전투를 보고 와서 그런 건지…….

 

……실은 방금 전에 '결투재판'을 보고 왔다네.

이단 혐의를 받은 검사와 그를 고발한 신전기사님이 전쟁신 '할로네' 앞에서 진정한 정의를 가리기 위해 싸웠지. 그런데 놀랍게도 그 이단자 검사는 방패를 들고 있지 않았네. 그래서 결투를 지켜보던 모든 사람들은 생각했지. 기사님의 바람같은 일격으로 순식간에 승부가 날 거라고……!


아아, 그런데 그게 아니었어. 생각만 해도 끔찍해……! 그 검사는 귀족들 사이에서 소문이 돌고 있는 금기의 단죄자…… 마치 '암흑기사'와 같았단 말일세! ……이런. 나도 모르게 그만 큰소리를…… 누가 들으면 큰일이지. 이 얘긴 여기까지 하겠네…….

 

……뒷이야기가 궁금하다고? 그, 그 얘기는 관두겠다고 하지 않았는가! 자네도 참 별종이군……. 그럼 이리 가까이 와서 귀를 대보게. 이단 혐의를 받은 자 얘기로 수군대는 걸 누가 알면 나까지 의심을 받을 수 있으니까…….


……좋아, 그럼 아까 하던 얘길 마저 하겠네.


이단자 검사와 신전기사님의 결투재판은 신전기사님의 일격으로 싱겁게 끝날 것만 같았지. 그런데 칼을 맞은 이단자 검사의 몸에서 소리 없이 무언가가 흐르는데, 처음에는 피인 줄 알았네. 하지만 잘 보니 그건 검은 어둠…… 그야말로 '암흑'이었어! 너울대는 암흑을 두르고 사람 키만 한 대검을 든 이단자 검사는 끊임없이 신전기사님을 향해 덤벼들었고…….

 

……그리고 죽었어.


도중에 항복했다면 목숨만은 건질 수도 있었을 텐데 그는 마지막 순간까지 검을 거두지 않았지. 그 검사가 왜 그렇게까지 집념을 보였는지…… 그리고 진짜로 '암흑기사'였는지 아닌지는 알 방도가 없네.


그래도 궁금증이 안 풀리면 시체라도 구경해보겠나? '구름안개 거리' 쪽으로 옮기던 것 같으니, 그리로 가보게.

 

……나는 괜히 얽히고 싶지 않으니 이만 실례하겠네.

 

(영상 1)

 

프레이

당신이 '암흑기사'에 관심이 있는 것 같아 다행입니다. 아까 들렸던 노파의 비명도 신경 쓰이니 지금 바로 당신에게 '암흑기사의 증표'를 계승하겠습니다.


'암흑기사'가 되기 위해서는 작위나 혈통이 필요치 않습니다. 우리는 누구를 섬기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신념에 따라 약자를 지키기 위해 검을 든 자들이니…….


그래서 '암흑기사'는 방패를 들지 않습니다. 기사의 방패에는 권력의 상징인 문장이 그려져 있으니까요. 오직 '양손검' 하나만을 쥐고 스스로 약자의 방패가 되지요.

 

자, 제 검과 소울 크리스탈을 당신에게 드리겠습니다. 이것들을 장비하고 맹세하십시오. 어떠한 힘에도 굴하지 않고 자신의 신념대로 살아갈 것을…….

 

"그렇다면 저는 당신에게 증표를 맡긴 사람으로서 단 한 명의 공범이 되어드리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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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안개 거리에 있는 프레이는 암흑기사가 된 모험가에게 할 말이 있는 모양이다.

 

프레이

당신은…… ####이라 하는군요. 일단 '암흑기사'의 소질은 있는 것 같습니다……. 내면에 싹튼 힘의 성질이 느껴지십니까? 그 힘은 강력하지만…… 희생을 요구하는 힘입니다. 약자의 앞을 가로막는 자는 대체로 힘 있는 자들이지요. '정의'를 자칭하는 자들과 맞서 싸우는 건 쉬운 일이 아닙니다.

 

역대 '암흑기사' 역시 고난의 길을 걸었습니다. 최초의 '암흑기사'는 빈민의 자식을 희롱한 성직자를 벤 죄로 어둠에 물들었다는 낙인이 찍힌 기사였지요……. 그러나 그의 신념에 공감한 이가 새로운 '암흑기사'가 되었고, 제 기억에 따르면 그 또한 억울한 누명을 쓴 벗을 지키기 위해 수백 명의 병사와 맞서 싸웠던 걸로 기억합니다…….

 

당신이 계승한 그 소울 크리스탈은 그런 '암흑기사'들을 거쳐 계승된 물건입니다. 그들이 남긴 의지가, 당신이 힘을 제어할 수 있게 도와줄 겁니다.

 

……자, 이야기는 여기까지. 역사가 어떻든, 당신 자신의 의지가 없으면 결코 진정한 암흑기사가 될 수 없습니다. 그 의지를 확인하기 위해서 당신이 처음으로 지키게 될 사람을 찾아보지요. 조금 전 비명은 구름안개 거리 동쪽…… 그리 멀진 않군요.

 

*

 

프레이

이 분이 비명을 지르신 것 같습니다. 어서 사정을 들어보십시오.

 

(영상 1)

 

프레이

자……. 기억에 따르면, 혐의를 받은 시민이 연행되는 곳은 신전기사단 본부 아니면 신성재판소입니다. 하지만 신전기사단 총장의 눈을 피하려면 본부로 연행하진 않겠죠. 그렇다면 목적지는 신성재판소…… 상층이겠군요.

 

이번 사건은 대화로 해결될 일이 아닙니다. 그러니 각자 전투 준비를 마친 다음 상층으로 가는 계단을 올라간 곳에서 합류하기로 하죠.

 

그리고 전투 준비를 할 때는, '암흑기사'란 약자를 '지키는 존재'임을 잊지 마십시오. 그러한 신념이 있기에, '암흑기사'의 사전에 후퇴란 없습니다. 오히려 적을 압도하며 주의를 끌고 무수히 닥쳐오는 공격을 각종 기술로 받아내야 합니다. 그러한 전투 방식을 고려하면서 지금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을 확인 후 장비를 갖추십시오.

 

……그럼 나중에 뵙지요.

 

*

 

프레이

####, 전투 준비를 마치셨군요. 저도…… 일단은 괜찮습니다. 지금부터는 환술로 당신을 보조하겠습니다. 다친 몸으로는 양손검을 제대로 다룰 수 없으니까요……. 지금은 당신이 암흑기사의 힘을 익히는 것이 급선무입니다. 기억을 되짚어보니 다행히 환술을 배운 적이 있더군요.

 

그럼 본격적으로 전투를 벌이기 전에…… 암흑기사가 가진 '암흑'의 힘에 대해 설명하지요.


'암흑'은 매우 강력하나 그만큼 위험 부담도 큰 힘입니다. 왜냐하면 이 힘은 마음속 어두운 부분에 자리 잡고 있는 공포와 분노 등의 '어두운 감정'을 양분으로 삼기 때문입니다. '화가 나서 정신을 못 차린다'는 말처럼 감정에 휩쓸려 자기 자신을 주체할 수 없게 되면 넘치는 힘이 당신의 육체를 집어삼킬 것입니다…….

 

앞으로 '암흑기사'로서 더욱 강해지고 싶다면…… 그러고도 살아남길 바란다면…… 자신의 '어두운 감정'을 마주하고, 다스릴 수 있어야 합니다.

 

당신이 제 말에 고개를 끄덕이니 왠지 기분이 좋군요.

 

……아, 아닙니다. 신경 쓰지 마십시오.

 

자, 그럼 납치된 손녀를 찾아보지요! 신성재판소로 가면서, 여자아이를 데려가는 신전기사 일당이 있는지 주의 깊게 살펴봅시다.

 

*

 

부패한 신전기사

야, 빨리빨리 걸으란 말 안 들려!? 계속 버텨봤자 죄목만 늘어날 뿐이라고.

 

빈민 소녀

시, 싫어! 집에 갈래! 난 아무 잘못 없어……. 당신들이 우리 할머니를 친 게 잘못이잖아!

 

부패한 신전기사

변명은 신성재판소에서 듣겠다. 천천히, 구석구석 음미해주지…….

 

프레이

참 '신성'한 발언이군요. 이런 인간 말종들 때문에 우리 고생이 끊이질 않는다니까.

 

부패한 신전기사

쳇……. 누군지 모르지만, 공무 집행을 방해하면 용서하지 않겠다.

 

프레이

용서를 구할 생각도 없습니다. ……그 아이는 무력으로 돌려받도록 하지요.

 

부패한 신전기사

신전기사에게 시비를 걸다니, 이놈이 미쳤나……. 거기, 계집……. 저항을 멈추고 얌전히 날 따라와라. 너희 할머니까지 끌어들이고 싶지 않다면 말이야.


잠시 후 신성재판소에서 합류한다. 그 괘씸한 놈들을 잡아서 반드시 끌고 와라!

 

(퀘스트 전투)

 

신전기사단 중기병

우리의 신성한 임무를 방해하게 둘까 보냐!

 

그림자 깃든 프레이

준비하십시오, ####! 놈들을 물리치고 소녀를 쫓아갑시다.

치료는 제가 해드릴 테니 당신은 적의 주의를 끌어주십시오!

 

신전기사단 중기병

큭…… 지원군을 불러라! 이 괘씸한 놈들을 잡고 말 테다!

 

그림자 깃든 프레이

지원군을 부를 셈인가……. 역시 간단히 끝나진 않는군요.
이기기 위해서는 '암흑'의 힘이 필요합니다. 당신 안의 '어두운 감정'을 깨우는 수밖에…….
눈앞에 있는 검은 불꽃이 보이십니까? 제 비술로 당신의 '어두운 감정'을 실체화했습니다.
'어두운 감정'이 고조되면 '암흑'의 힘이 솟아오를 겁니다……. 자, 불꽃에 다가가 보십시오.

 

그래요, 잘했습니다. '암흑'의 힘이 솟아오를수록 당신은 강해지지요.
하지만 그 힘이 한계를 넘어서면 역류하여 당신을 죽이게 되니…… 잘 조절해야 합니다.


신전기사들이 우리를 찾고 있군요. '암흑'의 힘을 다스려 뚫고 나갑시다……!

 

부패한 신전기사

쳇…… 거지 여자 하나 때문에 난리를 피우는군. 여기가 어딘지나 알고 행패를 부리는 거냐!?

 

그림자 깃든 프레이

악한 자가 심판을 받는 장소 아닌가? 네게 심판을 내리고, 소녀를 데려가겠다!

 

그림자 깃든 프레이

좋아, 지원군은 더 오지 않는군요. 이 틈을 타 소녀를 구출합시다!

 

남루한 소녀

더, 덕분에 살았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림자 깃든 프레이

아주 잘했습니다, ####.

자, 얼른 이곳을 빠져나가죠.

 

*

 

프레이

수고하셨습니다. 당신에게 하고 싶은 말은 많지만…… 지금은 일단 저 아이를 안심시켜 주십시오.

 

빈민 소녀

저…… 구해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저 신전기사는 우리가 반항하지 못하는 걸 알고 지금까지 빈민들을 상대로 온갖 횡포를 부려왔어요. 오늘은 할머니가 다치시는 바람에 저도 모르게 그만…….

 

……할머니가 비명을 지르기 전에 다른 '목소리'가 들렸다고요? 아뇨, 저는 소리 안 질렀는데요.

 

아무튼 걱정해주셔서 고마워요. 할머니랑 저를 구해주신 당신을 위해서라도 앞으로는 무모한 짓 안 할게요. 하지만…… 이번 일, 후회는 하지 않아요. 불의에 지지 않는 당신 같은 사람도 있는 걸 알고 기뻤거든요.

 

……그럼 전 이만 가볼게요. 가서 할머니를 안심시켜 드려야죠.

 

프레이

수고하셨습니다, ####. 이렇게 빨리 '암흑'의 힘을 자기 것으로 만들다니 역시 당신은…… 대단합니다.

 

싸우면서 제가 당신의 '어두운 감정'을 불태웠던 것에 대해 궁금하실 거라 생각합니다만, 지금은 그저 힘든 싸움을 이겨내기 위한 비기였다고 생각하십시오. 진정한 답은 언젠가 당신이…… 훌륭한 '암흑기사'가 되면 알게 될지도 모릅니다.  그러기 위해선 고난의 가시밭길을 걸어야 하겠지만 소질이 있는 당신이라면 충분히 헤쳐나갈 수 있을 겁니다.

 

……저와 선대의 의지를 이은 '암흑기사'가 되어주시겠습니까?

 

애당초 당신이 '암흑'의 힘에 눈을 뜬 것도 제 부주의가 원인이니…… 제가 안심하고 떠나기 위해서라도 협력을 아끼지 않겠습니다.

 

▶ 바라던 바다

 

프레이

……그렇게 말씀하실 줄 알았습니다. 그럼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하지만 일단 이번 사건이 잠잠해질 때까지 기다리죠. 시체가 일어나서 소동을 벌였다는 소문이 나면 큰일이니 저도 당분간은 숨어 지내겠습니다. 적절한 시기가 되면 우리가 처음 만난 곳에서 다시 만납시다.

 

약속…… 그래요, 약속입니다.

 

▶ 걸어갈 수 없을 것 같다……


프레이

……그렇군요. 그래도 당신은 언젠가 힘을 원하게 될 것입니다. 당신은…… 그런 사람이니까요.

이번 사건이 잠잠해지면 우리가 처음 만난 곳에서 당신을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암흑기사'의 힘이 필요해지면 언제든지 찾아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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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안개 거리에 있는 프레이는 모험가를 기다리고 있는 듯하다.